글
주선이의 소개로 읽어 본 책. 그리 두껍지 않아서 금새 읽었다.
주제는 뭐 뻔하다. 제목에서도 보이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랑과 그에 대한 깨달음과 감사.
문체는 상당히 독특하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긴 한데 매 장마다 대상이 바뀐다.
게다가 대상에 대한 호칭이 너(첫째 딸), 그(첫째 아들), 당신(남편)으로 넘어가더니
급기야는 갑자기 실종된 엄마가 새의 몸에 빙의된 빈사 상태의 1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버린다.
마무리에서는 다시 너(첫째 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돌아온다.
아무래도 이 소설의 첫째 딸은 작가 자신의 투영으로 보인다.
작가라는 것과 실제 본인도 36살이라는 느즈막한 나이에 결혼을 했던 점.
작가의 삶이 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테지만.
재밌는 것은 2005년에 나온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에서 작가는
어머니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수필을 싣기도 했다는 점이다.
아마 이 수필이 계기가 되어서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감정에 큰 요동이 없었던 이유는 신파에 지겨워서도 있고,
내가 학생때 이미 김정현의 아버지라는 소설을 읽었기 때문인지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법은 다르지만 그 맥락은 같은 것이니까.
어쨋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께 자신이 받았던 만큼의 사랑을 생전에 돌려준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우리네 부모님도 그들의 부모님께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우리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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