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책으로 처음 읽은 소설.
마침 반값 할인 이벤트도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밤에만 2달이 안되는 기간동안 쓴 작품이라는데 이런 것이 센스인가 싶은 느낌.
영화 내용의 스포를 당해서 결과를 알고 보는게 아닌가 했는데
소설은 영화에선 나름 결론이던 그 사건을 초반부에 깔고 이야기에 들어간다.
굳이 반전이 있다면 세부적인 부분들이지, 사건 자체는 아니다.
호텔 캘리포니아가 발췌된 장면이 이 소설의 하일라이트
...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꽤 많은 듯 한데
솔직히 난 그 장면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작가의 감수성이 과잉되어 오바한 것 같아서 가능하다면 그 부분만 덜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단기간에 집필한 한계가 여기에서 드러나버렸다는 생각이다.
그 후에 곰TV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길래 영화도 관람했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은 정도. 소설을 먼저 보고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면 영화는 비추다.
소설에서 그나마 말초적이고 잘팔릴 부분만 발췌해서 떼놓고 나머진 싹 다 생략하여 진행되었다.
다른 이에게 들은 표현을 빌리자면 감동적이지도 야하지도 않은 애매한 영화
표면적으로는 은교라는 여자아이를 두고 노인인 스승과 청년 제자의 갈등이지만,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은교는 그저 촉매제에 불과하다.
굳이 다른 이야기를 덧붙일 것도 없이 내가 내린 이 소설의 소재는 이거다.
이적요와 서지우의 사랑 이야기
물론 게이물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eros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storge 혹은 pilleo의 사랑이다.
제목도 은교이고, 여주인공도 은교지만 은교가 메인은 아닌 재밌는 소설이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