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
금요일이 어머니 생신이라 칼퇴하고 바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착하니 10시 40분. 집에 들어가서 있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하신 부모님께 인사.
미리 며칠 전에 동생에게 용돈차 10만원을 주고 그 중 케잌과 샴페인을 사놓으라고 지시한 나.
형이 동생 챙길게 뭐가 있나. 5만원여는 용돈이요, 케잌과 샴페인은 동생이 산 셈 치라고 했다.
동생을 부모님 생신도 기억못하는 불효자식으로 만들 순 없잖아.
'민우야. 케잌 가져와라'
'응? 어제 먹었는데?'
...뭐라고? 자정 넘으면 지나는 거니까 어제 먹었단다.
아놔, 이 개념없는 자식. 너 혼자 쳐먹으라고 내가 금요일 퇴근하고 내려간다고 알려준 줄 아냐?
부모님은 이미 케잌을 동생이 준비한 줄 알고 흐뭇하게 자랑하신다.
속은 끓는데, 이미 생색내라고 한 거 말도 못하고 나는 선물도 미리 준비안한 불효장남 되셨다.
저기 님들? 가족 모두가 제 생일 까먹고 넘어간 건 알기나 하심?
민우 이 색휘,당분간 나한테서 용돈은 바라지 마라.
다음날 점심으로 고기뷔페를 갔다. 부지런히 주워먹었더니 속이 무지 쓰리다.
다이어트는 개뿔. 현상 유지나 하면 다행이겠네. 젠장.
4시 40분 차를 탔는데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어간다. 피곤해~~
상황이 이렇건만 어떤 님하는 하루종일 문자 잡수시다가 자정 넘어서야 연락되고,
군대 동기들은 내 연락처 제대로 못받았다고 나를 버리고 술을 마셨지?
아무튼 그렇게 다음날 바로 올라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요일에 출근.
업무가 갑자기 쏟아진다.
원래 부탁해놨던 기능은 개뿔 돌아가지도 않는 걸로 봐서는 진행되지도 않은 것 같고,
잘 되던 스트리밍은 왜 또 안되는거야? 비교할 시료도 없는 판이고...미치겠네.
덤으로 금요일날 갑자기 나한테 던져진 문제가 무슨 10개가 넘어. 응?
적당히 일 좀 하고 퇴근하려다가 열받아서 그냥 팽개치고 도망나왔다.
내일부터 야근 풀로 달리면서 일해야지.
덧. 집에 물건을 보내신다고 주소를 물어보신 분이 두 분.
뭘 보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 먼저 오려는가 하는 건 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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