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 소설을 보면서 늘 느끼는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진짜로 이게 54년도 작품이라고?" 이다.
물론 82년에 1번 renew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리 오래된 느낌이 아니다. 읽으면서 세월의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요즘은 잘 듣지 않는 레코드판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음악 매니아들은 아직도 LP를 찾곤 하는걸 떠올리면 어색하지 않다.
주인공 로버트 네빌의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난 이 작품은 꽤나 여러가지 주제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외로움을 느껴서 강아지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는 듯 하고,
그렇게 암울한 상황에서도 낮에는 좀비를 사냥하고 밤에는 숨어지내는 것이 점차 일상화 되어가지만
그런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모던타임즈 같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과 주제는 식스센스나 눈먼자들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참 좋아한다. 읽을때는 아무 생각 없이 상황전개 자체에 몰입할 수 있지만,
다 읽고난 이후에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여운이 있는 이야기.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쉬리이고, 올해 가장 재밌게 봤던 영화는 다크나이트였다.
하지만 올해 개봉되었던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실망했다.
네빌이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뀐 것 가지고 뭐라고 할 만큼 쪼잔하진 않다만 중심내용이 바뀌어서야 되나...쩝.
아무튼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꼭 강추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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